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유럽 정상들이 잇따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는 가운데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는 한국의 대처법을 자국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통화했다. 통화를 요청한 뢰벤 총리는 “한국 정부가 많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은 이미 상황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사례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며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하고 있는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한국의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 공유 의사에 사의를 표하고, “스웨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방역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의 우수성과 그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5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문 대통령과 통화하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진단키트 5만1천개를 긴급 수출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0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보건복지부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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