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7일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진단 키트 수출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리슨 총리의 요청으로 25분간 통화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세계에 모범을 보여줘 감사하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진단 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양국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감사하다. 호주 보건 당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대상국인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 되기를 바라며,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양국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대통령님께 부탁드린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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