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외숙 인사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이달 안으로 3~4명가량의 수석과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뒤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혼선 탓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국정 동력이 떨어지자 참모진 쇄신을 통해 이를 돌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김조원 민정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수석급 인사 3~4명가량의 교체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노영민 비서실장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한때 비서실장 교체까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대안 부재 등의 이유로 교체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서실장이 포함되는 수준의 교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후임 참모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되거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1년 전 조국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임명됐지만, 최근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특히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갖고 있어 처분 압박을 받아왔다. 김 수석의 후임으로는 검찰개혁에 정통한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도 거론된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노 실장과 함께 지난해 1월 임명된 뒤 1년6개월가량 청와대 근무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소통에 강점을 지닌 후임자가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의 경우 교체와 유임 전망이 엇갈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왼쪽 둘째부터)과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이 참석했다. 맨 오른쪽은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인사 시기는 늦어도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대책 등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인사를 통한 쇄신으로 청와대 분위기를 새롭게 다잡는 쪽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며 “아무리 늦어도 이번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실 후속 인사도 함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서훈 실장이 임명된 뒤 안보실 1, 2차장 인사가 예상됐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유근 1차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현종 2차장은 아직 일본과의 수출 규제 문제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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