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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민심 수습 나선 문 대통령…결국 김현미 교체

등록 2020-12-04 21:08수정 2020-12-05 02:36

문 대통령, 4개 부처 개각
국토부 변창흠, 행안부 전해철
복지부 권덕철, 여가부 정영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철도산업발전간담회에 참석해 이름표를 달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철도산업발전간담회에 참석해 이름표를 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명하는 등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지명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들이 모두 1주택자라고 밝혔다.

이번 개각의 열쇳말은 ‘민심 수습’으로 꼽을 수 있다. 청와대는 김현미 장관 교체에 대해 “경질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부동산시장 안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전세난 등으로 흉흉해진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정만호 수석은 변창흠 후보자가 도시계획 및 주택 분야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기존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양질의 주택 공급을 더욱 가속화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마련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시에서 긴밀히 협력한 경험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0 기부 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0 기부 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최측근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국정운영 후반기 관리에도 들어갔다. 정만호 수석은 전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의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재난관리 체계의 강화,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 정부 혁신 등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중앙-지방 간의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수장인 박능후 장관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이로써 ‘원년 멤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만 남게 됐다. 관료 출신인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복지부 차관으로 박 장관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장관 교체기의 영향을 최소화해 코로나19 대응에 연속성을 기하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임자로 지명된 정영애 후보자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로 참여정부 인사수석, 충청북도 여성정책관, 한국여성학회장 등 경험이 풍부하다. 이정옥 장관은 그동안 국회에서 각종 실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젠더 정책을 이끌기에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개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한 대립을 벌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됐다. 법무부 징계위원회 구성 절차가 진행 중이고,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출범하지 못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보궐선거 등을 염두에 두고 추가 개각이 이뤄질 경우 추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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