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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저는 언제 맞지요?”…정은경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

등록 2021-02-26 09:33수정 2021-02-26 15:53

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접종현장 점검
“백신 불안해 할 필요 없이 빨리 많이 맞는 게 중요”
마포구 보건소‘1호 접종자’ 김윤태 병원장 접종 참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네 영광입니다. (간호사를 보며) 안 아프게 놔주세요. 하하.”(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

“아니, 의사선생님이신데.”(문 대통령)

“누구나 다 아프죠. 하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국내에서 일제히 진행된 코로나19 첫 백신접종을 지켜봤다.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1년1개월여 만에 시작된 역사적인 광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첫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 보건소에서 대기하는 동안 몸상태 등을 확인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며 “백신이 아주 안전하고 국민들이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 없이 빨리 많이 맞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김윤태 병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김윤태 병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 : “정말 아주 역사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맞게 되셨는데, 소감이나 기분이 어떻습니까?”

김윤태 원장(1호 접종자) : “설레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는 바는 없었는데요. 과학적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다 맞고들 있잖아요? 과도한 걱정은 없었는데, 거꾸로 맞고 나서 면역이 100%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까 혹시 나만 안 생기면 어떡하나, 그 걱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 대통령 : “개인별로는 자기 자신이 면역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집단 면역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김윤태 병원장 : “이론적으로 전 국민이 다 맞으면 70%만 맞으면 집단 면역이, 그렇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최소 70% 이상.”

문 대통령 : “주사 맞아 보시니까 우리 일반 독감 백신 접종 맞을 때하고 좀 다른 점이 있습니까?”

김윤태 병원장 : “저는 다른 점을 특별히 못 느꼈습니다. 주사 들어오는 것 아픈지 몰랐구요. 저희 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참 잘 놓는다 생각했는데, 오늘 마포구 보건소에 와서 맞아보니까 (일동 웃음) 똑같습니다.”

문 대통령 : “지금까지도 아무런 다른 느낌은 없고요?”

김윤태 병원장 : “네, 특별한 것은 못 느끼겠습니다.”

문 대통령 : “의사선생님이신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들어오는 백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한 말씀 해 주신다면.”

김윤태 병원장 : “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나 백신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오늘 맞는 주사제도 수천만 명이 이미 맞은, 그러니까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이미 검증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고요. 오히려 우리가 빠른 것이 아니고 처음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맞고 나서 오히려 ‘나는 주사 맞았으니까 괜찮겠거니’ 하고 방심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우리 직원들한테도, 저희도 이제 다음 주면 전 직원이 다 맞거든요. 맞고 나서 방심하면 안 된다, 방역지침 여태까지 지키던 대로 그대로 지켜야 된다, 왜냐 하면 나는 안 걸려도 내 손과 내 코에서 또 균이 다른 사람한테 옮아가는 것은 똑같은 현상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백신이 없애주지는 않기 때문에, 계속 방심하지 말고 조심하자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앞서 문 대통령은 첫 접종자들과 만나기 전 보건소를 돌며 예진실과 약품보관실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 전체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에게 ‘만약 체온이 높다든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든지 하면 다음에 접종할 날짜를 다시 지정해 주는지’ ‘접종 뒤 집에 가서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할 지’ 등을 물었다. 오상철 소장은 “가벼운 설사나 감기 정도는 접종 가능하다. 37도5부 이상 열이 나고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조금 연기해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집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119나 보건소로 연락하면 (의료진이) 대처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현장을 점검하던 중 정 청장에게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 대통령은 언제 맞지요?”라고 물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정을 지켜보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정을 지켜보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 당 10명이 맞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백신을 폐기를 최소화하려면 10명 단위로 예약을 하고 관리를 해야 폐기를 최소화 할 수 있어서 그런 관리가 좀 어려워서 보건소에 내소 접종하시는 분들은 모아서 이렇게 접종을 시행한다.”

문 대통령 : “그래서 이 보건소에 와서 접종하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본인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열도 나는 것 같고, 몸도 안 좋은 것 같다 그러면 다음에 해야겠다 이러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오상철 보건소장 :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진찰을 하고요. 다시 날짜를 잡아줍니다.”

문 대통령 : “그러면 또 1명이 비게 되니까 다른 분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네, 그래서 예약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좀 어려운, 다른 예방접종은 대부분 1인용이기 때문에 폐기가 없는데, 이것은 그 폐기 관리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 : “그래서 부득이 조금씩의 폐기는 발생하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남아 있는 잔여분은 보건소장님이 판단하셔서 접종을 시행하시도록 그렇게 하고요. 6시간 안에 만약에 쓰지 못하면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또 그런 경우는 불가피하게 폐기하도록 그렇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우리 청장님은 언제 순서가 오세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저희는 코로나 1차 대응요원들 이번에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현재 역학조사관들, 검역관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그런 종사자들이 1차 대응요원으로 접종을 시작해서 질병관리청도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 (일동 웃음)

전해철 장관 :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될 겁니다.” (웃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 (웃음)

청와대 관계자는 정 청장이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말한 것에 관해 “대통령이 솔선수범해 맞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백신접종에 대해 불안해해서 먼저 맞아야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며 “정 청장 발언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스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접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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