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최소잔여형 특수주사기를 들어 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만 65살 이상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며 “문 대통령 내외의 예방접종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되는 23일에 65살 이상 가운데 우선적으로 접종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만 68살, 김 여사는 만 66살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서 제외했던 65살 이상 고령자의 접종을 5월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공무상 출장이 있어도 접종 시기를 늦출 수 있지만 65살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 대통령 접종 일정을 짰다”며 “혹여라도 국민이 불안해할까봐 대통령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필수목적으로 나가는 국외출장자에 한해 오는 17일부터 백신 접종 신청을 받겠다고 한 상태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6월11일 즈음 열릴 것으로 예정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대통령의 접종을 늦출 수도 있었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접종은 최근 야권이 대통령의 조기 접종을 요구하는 정치적 상황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에는 일부 순방 필수 인력도 함께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1병당 보통 10명이 접종하지만 케이(K) 주사기로 접종하면 11∼12명까지 가능해 내외분 외에 8∼9명 정도 더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