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엔에스시)가 15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희귀 혈전증’으로 인해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가속화될 ‘백신 수급 전쟁’에 대한 논의가 화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시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상임위 회의에 윤창렬 사회수석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 논의를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국내외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에스시가 윤 수석의 참석 사실을 알린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외에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많아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에스시는 지난해 12월17일 상임위 개최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확보를 위해 외교안보분야에서도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백신 확보 관련 엔에스시 회의 상황을 전하지 않다가 이날 다시 공개한 것이다.
또 엔에스시는 이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 유감 표명과 함께, 오염수 처리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엔에스시는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과 홍정기 환경부 차관도 용산 등 주한미군기지 반환 문제 협의를 위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엔에스시 참석자들은 올해 주한미군기지 반환 계획을 검토하고 용산기지 일부를 포함한 올해 반환 절차도 미측과 협의하여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미국은 용산기지 체육시설 등을 포함해 주한미군기지 12곳을 반환하는 데 합의했으나, 논란이 된 기지의 환경오염 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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