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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고약하게 한 문병호 부인도 대법관…기모란 기용 문제 안돼”

등록 2021-04-21 17:22수정 2021-04-21 18:08

“가족관계나 정치적 성향에 상관 없이 인재 등용”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점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점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는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대해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극 엄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에서, 가족관계나 정치적 성향에 상관 없이 인재를 폭넓게 등용하고 있다며 야당의 ‘기모란 비판’을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남편이 야당 국회의원(정태옥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 있었는데 난 그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임명)했다”, “문병호 전 의원도 (민주통합당 시절) 내게 상당히 고약하게 한 분인데 그분 배우자(민유숙)도 대법관이 되셨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큰 처남도 (위안부 역사왜곡으로 논란을 빚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며 “왜 그런 것을 신경쓰냐”고 말했다고 한다. 기 기획관의 남편이 지난해 경남 양산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그런 인연과 상관 없이 기 기획관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오찬에 배석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아직도 청와대에 오면 마치 벼슬을 하는 것처럼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처럼 외부에서 보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고 한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기 기획관 기용은 전문성에 기반한 인사였으며 질병관리청을 통제하는 ‘옥상옥’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에 접종 대상 선정 권한을 넘겨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질병청이 명단을 정해서 지자체에 통보하는 방식이어서 속도가 잘 안 났는데, 이제는 지자체가 자율성을 갖고 선정하고 방역 당국은 물량을 공급하는 식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수급 우려와 관련해 유 실장은 “백신은 공급사와의 계약 관계가 있어서 정보를 신속하게, 또 전면적으로 공개 못하는 난점이 있어서 여러 가지 불신이 좀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공급사와 충분히 협의해서 공개 범위를 최대한 넓혀 가겠다”고 두 시장에게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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