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에 앞서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코로나19 백신과 한반도 평화 방안, 반도체·배터리 첨단기술 협업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만남이자, 문 대통령으로선 열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1발의 예포 속에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 군복 단추, 배지 등을 활용해 만든 기념패를 알링턴 국립묘지에 기증했다.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전시관에서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에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 등 막바지 의제 조율에 들어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뼈대를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는 조정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할 뜻을 밝히면서 한국의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구상도 이번 회담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