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 회담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향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규모 감염병 발생 시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해나갈 수 있도록 백신 연구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존슨 총리의 결단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며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되었다”고 평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며 “미국이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존슨 총리는 “영국은 북한에 영국대사관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밖에 해양 오염 문제, 이란 핵문제, 미얀마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콘월(영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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