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내리고 있다. 성남/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장병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청해부대 34진 집단감염의 감염경로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국방부는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7월22일부터 민·관·군 합동역학조사단이 국방부 감사의 일환으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날부터 10명을 투입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청해부대와 합동참모본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부 관련 부서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
합동조사단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국군의무사령부의 역학조사담당 부서장을 공동 단장으로 민간 전문가 2∼3명, 질병관리청 7명, 국군의무사령부 및 해군 8명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단은 오는 30일까지 기초자료를 수집·분석하고 바이러스에 노출 상황 평가를 위한 현장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번 사태의 감염원을 포함해 전파 경로 규명을 위한 심층조사를 실시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군 역학조사관이 지난 19일 문무대왕함이 파견된 현지에 도착해 함정에 동승했으며, 함정의 구조나 승조원의 이동 동선 등 현장 정보를 국내 역학조사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현지 항구에서 출발한 문무대왕함은 9월12일께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3일 현재 청해부대 34진 301명 가운데 27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입원환자는 19명이다. 중증 환자가 1명, 중등증 환자가 3명 늘어 5명, 경증 환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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