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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군, 육해공서 미사일 5발 맞대응…한미훈련 ‘실기동’ 할 수도

등록 2022-03-24 22:05수정 2022-03-25 02:32

현무·해성 등 동해상으로 발사
전방위 ‘즉각 응징태세’ 보여줘
4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도
CPX보다 성격·규모 강화될 듯
합참은 24일 오후 육해공군이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육군 전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발사 모습. 국방부
합참은 24일 오후 육해공군이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육군 전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발사 모습. 국방부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육해공군이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에는 한국군이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응징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응 훈련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한국이 맞불 미사일을 쏜 것은 5년 만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1발, 육군 전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해 즉각적 대응·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이 땅(이동식 발사대), 하늘(전투기), 바다(군함)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전방위 미사일 능력이 있다고 과시한 것이다. 육해공군 미사일 실사격 훈련은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상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에는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7년 7월(화성-14형), 9월(화성-12형), 11월(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자 한국은 현무-Ⅱ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2017년 9월15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쏘자 한국군이 발사 6분 만에 현무-Ⅱ 미사일을 쐈다. 당시 합참은 “동해쪽 미사일 훈련 장소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쏜 평양 순안공항까지의 거리 250㎞를 고려해 동해상에 250㎞ 떨어진 표적을 마련해 현무-Ⅱ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곳을 겨냥한 실거리 타격 훈련을 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맞대응 미사일을 발사한 육해공군 부대를 서욱 국방장관이 지난 16일 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밝혀, 군당국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미국이 북한 군사행동의 ‘금지선’으로 설정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북한이 다시 쏘고 한국이 미사일로 맞대응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강 대 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4월 중하순에 보름가량 예정된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성격과 규모가 기존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가 연합훈련의 방식과 규모 등을 협의 중인데, 사전연습을 하고 다음달 18일부터 28일까지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훈련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 위주로 한-미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이 5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다시 쏘아 한반도 정세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갔으니 한-미 연합훈련도 실기동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됐다.

최근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은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합동연습”, “승냥이의 정체를 드러낸 적대적 망동”이라고 거칠게 비난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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