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스텔스 전투기 수십 여 대가 25일 오후 우리 군 공군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욱 국방부 장관은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 훈련을 현장지휘하고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갖추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뜻한다.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최대 무장을 갖춘 전투·폭격기들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으로, 이번 조처는 전날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모라토리엄(핵시험·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파기에 대응한 대북 억지력 시위의 성격을 띤다. 군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대거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통해 무력시위에 나선 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날 훈련에는 F-35A 28대가 동원됐다고 알려졌다.
F-35A 스텔스 전투기 수십 여 대가 25일 오후 우리 군 공군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욱 장관은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현장 지휘하며 “전천후 은밀침투·정밀타결 능력을 갖춘 ‘보이지 않는 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활용해 압도적인 전략적 승리를 달성하고 북한의 추가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서 장관은 “우리 군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대량파괴무기(WMD) 대응 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전력 등 한미동맹의 능력을 통합하여 효과적으로 억제 및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앞서 군은 24일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육해공군이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런 ‘맞불 미사일 발사’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