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7월27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69돌’ 기념 청년학생 야회(야간 무도회) 모습. 행사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방역당국인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신규 유열자(발열증상자)가 이틀째 0명이라고 발표했다고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를 근거로 “29일 18시부터 30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12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주재 노동당 중앙위 8기8차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 확인하며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을 선언한 지 80여일 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별도 기사에서 “전국적 범위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전파 상황이 완전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방역 대승을 하루빨리 앞당기기 위한 방역전이 더욱 강도 높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북한의 코로나19 양상은 하루 신규 유열자가 39만2920여명(5월16일 발표)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6월1일 발표치(9만8350여명) 이후 60일째 사실상 감소세를 지속해 0명에 이르렀다.
<노동신문>은 30일 18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 총수는 477만2813명(전체인구의 18.8%)이며 “176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 기준, 누적 사망자는 7월4일 1명이 추가돼 74명을 기록한 뒤로는 단 한명도 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쪽의 코로나19 상황 관련 이런 공식 발표에 대한 공식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북한 내부 상황,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의 기준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통일부 당국자)이라 북쪽 발표 수치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태도다.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인명 피해와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사망자는 적어도 5만명가량 될 것”(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이라는 추정에서부터, 북의 통계가 확진자가 아닌 ‘발열 증상자’를 기준으로 한 터라 사망자가 수만에 이르지 않을 수 있다는 추정까지 편차가 크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