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밝혔다. 사진은 당시 포병부대 사격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밤 강원도 장전 일대와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으로 25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지난 14일 새벽과 밤 방사포 560발을 동·서해로 쏜데 이은 반복된 무력시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 20차 당대회 기간(16~22일) 중에도 무력시위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북한이 쏜 포탄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져, 지난 14일 2차례에 이어 9·19 군사합의를 또 위반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설명했다.
합참은 이날 “밤 10시께부터 북한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과, 밤 11시께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발의 포병사격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포병사격 뒤 포탄이 떨어진 동·서해상 지점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북한 바다) 내이며,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은 9·19 합의 때, 동·서해 북방한계선 위아래(속초~통천, 덕적도~초도)를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해상완충구역으로 설정해, 포 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동·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 통신을 수회 실시했다”며 “동·서해 해상완충구역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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