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며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당시 포병 훈련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3일 늦은 밤 동해상으로 포탄 80여발을 쏘았다. 북한은 애초 4일 종료 예정이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연장된 데 반발해 이날 밤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포병 사격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4일 “3일 밤 11시28분께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사격을 포착하였다”며 “탄착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북한쪽 바다) 내”라고 밝혔다. 9·19 합의상 동해의 경우 남한 속초~북한 통천 사이 남북 80㎞ 수역에서는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할 수 없다. 군 당국은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 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합참은 “동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께 공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맞서 한·미 협의를 거쳐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38분께 공개된 ‘담화’에서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담화 약 1시간 뒤인 밤 9시35분께부터 9시49분께까지 북한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았다. 이어 북한은 80여발 심야 포병 사격을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과 오전 8시39분께 각각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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