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초래할 조항없다” 해석
사업 조기 정상화에 총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총력
현대아산을 비롯한 남북경협 참여업체들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자 대부분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의안 수준이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북쪽이 추가 핵실험으로 응수하거나, 미국과 일본의 북 선박에 대한 해상 검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번 유엔 결의안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사업의 중단을 초래할 조항은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결의안 내용을 나름대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결의안의 영향을 문의해 본 결과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면서 “당분간 핵 실험 이후 다소 파행을 겪고 있는 사업들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으로서는 우선 금강산 관광의 안정이 급선무이다. 금강산 관광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때 취소율이 60%까지 최솟았다고 지난 13일을 고비로 대규모 취소사태는 잦아들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자체나 종교단체 등 단체 예약이 무더기 취소되는 반면에 개인예약은 처음부터 큰 동요가 없었다”고 전하며, 단체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 핵 실험 이전의 관광객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유엔 결의안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시범단지 입주업체인 ㈜신원 관계자는 “아직 확증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유엔 제재안이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사업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이 업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화연료펌프 유동욱 회장은 “개성공단에 파견된 법인장과 주재원들을 불러서 날마다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데 유엔 결의안 내용이나 정부 당국의 반응을 볼 때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조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회사는 최근 새로 확보한 중동과 유럽바이어를 통해 개성공단 제품의 수출물량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국면을 정면돌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가 북 핵실험으로 연기된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은 당분간 분양절차를 밟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본단지 조성공사 완공을 목표로 지금까지 700억원을 쏟아부은 토지공사는 일단 전체 사업진행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개성공단 분양을 신청할 업체가 있을지 걱정이다. 토공 관계자는 “일본 등 주변국들이 대북사업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데다 앞으로 추가 핵실험에 따른 제재수위가 높아질 경우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몰라 한동안 분양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순빈 임주환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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