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형 핵폭탄이 국내 전역의 전산망을 교란시키는 전자기파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17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국 `전자기파 위협 분석위원회'의 2004년 의회제출 자료를 인용, "북한이 소형 핵무기 폭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미군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소형 핵폭탄을 40∼400㎞ 고도에서 폭발시키면 강력한 전자기파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자장비를 마비시켜 사용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북한 핵기술의 낮은 완성도와 살상력의 수준 등을 감안하면 소형 핵무기로 남한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는 전자기파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장비는 물론 민간의 전자금융시스템까지 교란시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중앙은행의 결제시스템이 파괴되거나 은행 공동전산망이 교란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