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한가는 화물 값·품목 꼼꼼히 대조…통관 까다로워져”

등록 2006-10-17 19:04수정 2006-10-18 01:02

<b>북한 가는 화물검색 강화</b> 17일 오후 압록강의 북중우의교를 거쳐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화물트럭 운전사가 중국 경비병에게 통행증을 보여주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북-중 국경지대의 단둥 세관에서는 북한으로 오가는 화물트럭에 대한 검사가 한층 엄격해졌다. 단둥/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북한 가는 화물검색 강화 17일 오후 압록강의 북중우의교를 거쳐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화물트럭 운전사가 중국 경비병에게 통행증을 보여주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북-중 국경지대의 단둥 세관에서는 북한으로 오가는 화물트럭에 대한 검사가 한층 엄격해졌다. 단둥/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중국인 업자 ”진주·시계등 사치품 판명땐 북한 못보내”
세관직원, 화물 10~20% 골라 명세서와 엄격히 대조
긴장 높아가는 중국 단둥시

17일은 북한의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인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80돌 기념일이다. 1926년 10월17일 14살 소년이던 김일성 전 주석이 반일운동을 펴기 위해 이 조직을 결성했다고 북한은 주장한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 부두에서 쾌속정이나 유람선을 타면 북한 쪽 강변 5~10m 지점까지 접근한다. 이날 신의주 쪽 압록강변의 한 중등학교에서는 기념대회를 겸한 운동회가 열린 듯 활기 넘치는 풍경이 보였다. 여성들은 붉고 푸른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고 학생들은 운동복 차림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달리기도 했다.

작은 물건일수록 자세히 검사=북한 주민들은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일을 맞아 사흘 휴가를 즐기지만 북-중 사이의 세관과 화물 운수업자들은 휴일 없이 정상대로 근무했다.

이날 단둥에서 북-중 사이 화물 중개업을 하는 중국인 류아무개씨는 최근 북한에 화물을 보낼 때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묻자 “두 나라 사이가 최근 많이 긴장하고 있다”며 “최근 (세관 통과가) 매우 많이 엄격해졌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류씨는 북한으로 화물을 보낼 때 중국 단둥의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어떤 물건이며, 가격이 얼마인지, 포장은 어떻게 했는지를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작은 물건일수록 더 까다롭다”며 “무슨 물건인지 분명히 밝힐 수 없다면 운송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귀걸이나 진주, 시계 등을 보내는 건 문제 없느냐고 묻자, “가격이나 제품 명세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사치품으로 판명되면 북한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세관의 이런 엄격한 조처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 때문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저녁 늦게까지 화물트럭 강 건너=단둥 세관의 관계자는 이날 전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대북 화물의 통관 절차가 어떻게 엄격해졌느냐고 묻자, “말할 권한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단둥에서 대북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이날 “최근 대북 화물의 통관 수속 때 검사 절차가 확실히 엄격해졌으며, 이 때문에 최근 북으로 가는 화물량은 줄었지만 통관 시간은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처음 맞은 월요일인 지난 16일 압록강 철교에서는 북한으로 넘어가려는 화물트럭 행렬이 이미 어두워진 저녁 7시까지 꼬리등을 빛내며 길게 늘어선 장면이 목격됐다.


이 관계자는 “단둥 세관을 통과할 때 화물 주인이 기록한 명세서를 바탕으로 세관 직원들이 10~20%의 화물을 임의로 골라 명세서와 품목이 맞는지 조사 작업을 벌인다”며 “이전에는 표본 조사가 실제론 1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훨씬 엄격하고 세밀하게 화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 1.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

위기의 이재명, 한숨 돌렸다…민주당 대여투쟁 고삐 죈다 2.

위기의 이재명, 한숨 돌렸다…민주당 대여투쟁 고삐 죈다

[영상] ‘8동훈’ 꺼내든 최고위, 한동훈과 정면충돌…“당 대표 흔들기냐” 3.

[영상] ‘8동훈’ 꺼내든 최고위, 한동훈과 정면충돌…“당 대표 흔들기냐”

[단독] 사도광산 추도식 2주 전 부랴부랴 피해자에 연락한 윤정부 4.

[단독] 사도광산 추도식 2주 전 부랴부랴 피해자에 연락한 윤정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무죄에 “다행…부당한 검찰권 행사” 5.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무죄에 “다행…부당한 검찰권 행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