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의 장성민(張誠珉) 대표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말 중국 방문을 시도했던 목적은 누구도 거치지 않고 중국 지도부에 핵실험 결행을 직접 통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라면서 "당시 방중 시도는 중국의 초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 참여에 따른 김 위원장의 불만 표출과 직접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마카오에 묶인 북한 돈을 풀어주고, 미국의 경제제재도 풀어주겠다고 북한에 약속했지만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자 북한 내부에서는 더 이상 중국을 믿을 수 없다면서 핵실험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번의 경우 중국은 핵실험 실시 불과 20분전에 구두로 북한으로부터 핵실험 사실을 통보받은 반면 러시아는 2시간 전에 공식적인 외교 공한을 통해 그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최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보내는 신뢰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방북중인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의 직접 대화 의지와 BDA(방코델타아시아) 제재 해제와 관련된 확인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가 없는 한 '공수레 공수거'의 결과만 낳을 것"이라면서 "별로 큰 기대를 할 것이 없다"고 전망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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