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19일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사업 중단 논란과 관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우리가 북측으로 각기 5km, 10km까지 진출한 것이고 휴전선이 그만큼 북쪽으로 올라간 것"이라며 "이는 우리 안보에 지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통일연구소 초청 강연을 통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위시해 우리는 북한에 거대한 경제적 이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대북) 경제진출은 남북이 이익을 보는 '윈-윈'의 협력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햇볕정책 탓으로 하는 것은 이치에도, 현실에도 맞지 않는 소리"라고 `햇볕정책' 실패론을 거듭 반박한 뒤 "북핵 실험은 햇볕정책의 책임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공동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냉전시대 아이젠하워, 닉슨, 레이건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출신 전직 미국 대통령들의 공산국가와의 대화 노력을 언급하면서 "왜 같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만 북한과 대화를 못한다는 말이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뒤 "도대체 핵 문제 당사자간에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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