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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전 미 한국과장 “북·미 회담 해야”

등록 2006-10-22 19:47

데이비드 스트로브 “유인책도 섞어야 핵위기 극복”
북한 핵실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인사를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한 뒤, 6자회담과 북-미 양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이 주장했다.

2002년부터 2년간 한국과장을 맡았던 스트로브 전 과장은 20일 (현지시각) 주미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 강연에서 “미국이 핵문제를 풀어나갈 세부 이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스트로브 전 과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도록 유인책도 섞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설득해야 한다”며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인사를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게 하고,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 양자회담을 열어 핵문제를 풀어나갈 세부 이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스트로브 전 과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탕자쉬안 특사에게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경고를 전달받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요구에 대해, 그는 “현재 북쪽이 관광대금으로 받는 돈은 규모가 크지 않고, 큰돈은 이미 수년 전에 북쪽에 전달된 만큼, 지금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하는 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막는 데 별 효과가 없고, 남한 국민만 자극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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