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장하는 적대행위는 금융제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자체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중국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면 유감이라는 간접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의 정보전문지 `넬슨 리포트'의 크리스토퍼 넬슨 편집인은 26일 소식통들을 인용,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약 20분간에 걸쳐 과거 중국이 북한을 도왔던 역사적 사실들을 연도별로 열거하며" 북한의 핵실험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결정으로 중국이 난처하게 됐다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고 넬슨 편집인은 밝혔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의 핵실험 자체에 대해 사과한게 아니라 북.중간 혈맹관계의 맥락에서 핵실험으로 중국을 곤혹스럽게 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이라고 넬슨 편집인은 지적했다.
넬슨 편집인은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 부설 `코러스 하우스'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의 핵심인사들이 탕 위원 일행에게 미국이 대북 적대행위를 버렸다는걸 보여준다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말하는 적대행위는 금융제재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게 북한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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