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정보 당국이 군사장비를 싣고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 선박이 아무 제지 없이 홍콩을 들른 뒤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27일 열린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19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봉화산호가 24일께 홍콩 외항에서 급유하고 남쪽으로 항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했다. 그는 봉화산호는 2900t급 냉동선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봉화산호가 ‘미국과 일본이 주시한 배냐’는 권 의원의 질문에, “언론에 나온 것 같다”며 사실상 확인했다. 송 실장은 또 권 의원이 “홍콩 외항에서 주유했으니 중국 영내에 들어갔는데 중국에서 아무 조처를 않은 것 아닌가”라고 묻자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에 “그렇다면 미국이 국제사회에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북한 선박의 화물 검색에 중국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중국은 화물 검색을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한다고 했다”며 “중국은 (군사물자와 관련됐다는) 의심이 있을 때 하겠다는 논리를 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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