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 3국 6자회담 재개키로 북.미.중 3국이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31일 발표했다.사진은 미·북·중 대표들 2006.10.31 (서울=연합뉴스)
김계관·힐·우다웨이 베이징 3자회동서 합의
이르면 이달 재개할 듯…힐 “12월도 가능”
이르면 이달 재개할 듯…힐 “12월도 가능”
부시 “중국에 감사하고 싶다”
북한, 미국, 중국 세 나라 대표가 31일 베이징에서 비공식으로 만나 6자 회담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고조됐던 한반도 위기는, 유엔의 제재와 함께 6자 회담 재개라는 ‘제재와 회담의 병행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2005년 11월 중단됐던 6자 회담은 이르면 1년여 만인 11월 중 5차 2단계 회담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3자 비공식 회동을 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6자 회담은 이르면 11월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회담 복귀에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회담시기와 관련해 “우리는 11월에 열릴 것으로 보지만 12월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 회담에서 양보가 이뤄지면 약속한 대로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6자 회담에서 북한의 금융제재 해제 요구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6자 회담을 열면 북한의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자세였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세 나라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모든 참가국들이 편리한 시기에 6자 회담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6자 회담 재개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3자 회동이 중국 쪽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주도의 3자 회동의 실마리는 지난 19일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중단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재개 합의에 대해 3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매우 기쁘다. 중국에 감사하고 싶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파트너국들과 협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집행되고 회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팀들을 파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한의 핵 무기 포기를 위해 압박도 병행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세 나라 수석대표들이 6자 회담 프로세스를 계속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지난해 9월 4차 2단계 6자회담을 열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계획 포기’, 이를 전제로 한 대북 ‘에너지 지원 용의 재확인’등의 내용을 담은 6개항의 9·19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취하면서 북-미 대치상태로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은 결국 결렬됐다. 강태호 박민희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kankan1@hani.co.kr
북한 핵 문제 관련 주요 일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지난해 9월 4차 2단계 6자회담을 열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계획 포기’, 이를 전제로 한 대북 ‘에너지 지원 용의 재확인’등의 내용을 담은 6개항의 9·19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취하면서 북-미 대치상태로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은 결국 결렬됐다. 강태호 박민희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kankan1@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