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유지.경제지원 요구 강화..6자 회담 난항 예상
한스 블릭스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으나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현재 상황은 지난 1994년 당시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1일자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회견에서 "현재의 북한핵 위기는 지난 1994년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만의 일방적인 행동이 아니라 브라질과 같은 신흥 강대국을 포함하는 국제사회가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스웨덴 정부가 지원하는 대량파괴무기 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기 위해 전날 리우 데 자네이루 소재 브라질 국제관계센터를 방문했다.
블릭스 전 단장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결정이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틀림없지만 핵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고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94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이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은 더욱 견고한 체제 유지와 보다 많은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의사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와 관련, 그는 "북한은 제재조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수입 규모나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그동안 극히 제한돼 왔기 때문에 일부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제재조치가 북한 정권의 전복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핵 위기가 한국과 일본 정부를 자극해 동북아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특히 일본이 핵무기로 무장할 경우 중국과의 갈등을 초래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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