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단일팀 제안…내달 아시아경기 공동 입장도
북쪽이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2006 아시아 경기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쪽은 이와 함께 아시아 경기대회 개·폐회식 때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자고 제안했다.
조용남 통일부 사회문화교류본부장은 16일 “북쪽의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판문점을 통해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전통문에서 송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8명의 대표단을 도하로 보낼 예정이며, 현지에서 남북체육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또 아시아 경기대회 개·폐회식 공동입장과 관련해 “복장은 쌍방이 각기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위원장 김정길)는 이날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남쪽의 견해를 정해 북쪽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체육회담이 비정치적인 민간회담의 성격이 강한 만큼, 북쪽의 제의를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로게 위원장도 지난달 22일 “북한의 ‘핵실험 위기’ 속에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용남 본부장은 “정부 견해는 체육계 내부 의견만 수렴되면 문제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조 본부장은 “아시아 경기대회 선발대가 출발하는 28일까지는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에 대한 우리 쪽 뜻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지난해 12월7일, 올해 6월29일 개성에서 북쪽 대표단과 만나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선수 구성 문제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9월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엔트리 확대를 약속하면서 단일팀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북쪽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다.
이용인 김창금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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