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유럽까지 가는 한반도종단철도 실현될 것”

등록 2006-11-26 20:54

쉬체르바닌 러 외교아카데미 교수
쉬체르바닌 러 외교아카데미 교수
쉬체르바닌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교수
유라시아 철도망 전문가인 유리 쉬체르바닌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교수는 북한 핵실험 이후 긴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종단철도(TKR)나 이를 유럽까지 잇는 철의 실크로드는 실현될 것이라며, “경제적인 시각에서 긴 호흡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지역 경제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상품 생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운송·교통망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는 해상운송이 각광받고 있지만, 새로운 철도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는 정치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종단철도는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러시아 전역의 교통 관련 뉴스를 살펴보고 있지만 핵실험 이후 러시아 기업이 북한과의 거래나 사업을 중단했다는 뉴스는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종단철도에 러시아가 투자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 연구기관인 기프로트란스테이는 이미 5천만루블(약 200만달러)를 들여 북한 철도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다. 그만큼의 투자, 참여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국경지대 하산과 북한의 나진 잇는 철도 연결 사업 등을 매우 진지하게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철도 현대화에는 40억달러 이상의 거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국가나 기업이 다 투자할 수는 없다”며 북한 철도사업 투자를 위한 일종의 국제 컨소시엄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사업의 전망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된다면 컨소시엄에 참여할 국가나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러시아 당국은 극동의 보스토치니 항구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운임을 30% 인상하고, 호송료까지 요구해 지난해까지 이곳 항구 물동량의 63%를 차지했던 한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가는 철도수송을 대부분 포기하고 해상운송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쉬체르바닌 교수는“ 외국 기업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들도 이를 비판했다. 비용 인상은 세무당국이 관세를 대폭 인상했기 때문인데, 최근 철도 수송 물동량이 급감하고 비판도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다시 관세와 수송비를 인하하기로 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쉬체르바닌 교수는 “러시아는 줄곧 유럽연합과 미국에 정책적 중점을 두었지만, 199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한 뒤 푸틴 대통령은 극동지역 발전을 강조하고 아시아와의 관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으로 석유, 가스 수출을 크게 늘렸으며, 앙가르스크-나훗카-다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건설도 시작됐다”며 러시아가 극동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계속 한반도로 이어지는 철도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제안한 ‘철의 실크로드’ 사업은 북한 핵 등 정치적 문제와 비용 문제로 오랫동안 난항을 겪었다. 이달초 부산에서 열린 경제사회이사회 교통장관 회의에서 아시아 28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아횡단철도(TAR) 연결 협정이 조인돼 겨우 첫걸음을 내딛은 상태다.


그는 “서쪽을 바라보면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나 중동 국가들도 한국과의 교역에 관심이 많다. 국제무역 이론에서 반경 3000km 이내의 무역은 먼 것이 아니다. 한국이 자원 부국으로 새롭게 각광 받는 중앙아시아와의 교역을 늘리는 데도 ‘철의 실크로드’는 분명 한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글 박민희, 사진 이정아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