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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현장에서] 6자회담과 콜라 반 잔

등록 2007-02-09 22:17

베이징/강태호 기자
베이징/강태호 기자
모든 회담이 어느 정도는 그렇겠지만, 6자 회담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늘 ‘목마르다’.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또는 상대방이 있다는 이유로 협상 대표들이 입을 굳게 닫거나, 말을 해도 의례적이거나 알쏭달쏭한 말만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것들(뉴스)’이 없다. 그러다 보니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 좀처럼 가늠하기가 어렵다.

때로는 회담 대표들 스스로도 전망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당국자들은 늘 숨긴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은 정작 그가 모르는지 아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어떤 때는 모르는 정부 당국자나 회담 관계자들을 붙잡아 놓고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듣고 싶은 답이 나올 리가 없다. 기자들이 회담 대표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자 회담 시작 날인 8일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이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첫 전체회의를 ‘솔직하고 실무적’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했다. 평범한 말 같지만 회담이 ‘실무적’이라고 말할 때는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솔직하다고 하니 더더욱 좋다는 뜻이다. 한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대변인은 들어오자마자 콜라 반 잔을 마셨는데, 이것이 중국 쪽이 회담 성사를 위해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뭐든 듣겠다는 절실함이 배어 있었지만 엉뚱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콜라하고 회담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친 대변인의 답이 걸작이었다. “콜라를 마신 것은 여러분의 더 많은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다”.

베이징/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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