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양건 베이징 방문…‘3국 회동’ 관측도
북한에서 대남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5일부터 닷새 동안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20일 “김양건 통전부장이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을 데리고 15일 베이징 공항을 통해 중국에 들어왔으며 20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방송>은 이날 밤 9시 뉴스에서 김양건 부장의 베이징 공항 도착 화면을 내보냈다. <문화방송>은 김양건 부장의 방중 목적과 관련해 대북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따서 “김 부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만났다”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부장 일행이 베이징이 아닌 제3국으로 출국해 이상득 의원을 만났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방송>은 김 부장 일행이 북한 대사관 관계자와 간단히 인사만 나눈 뒤 공항을 빠져나왔으며, 귀빈실이 아닌 일반 출국장으로 나와 승용차가 아닌 택시를 이용해 목적지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상득 의원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중이며 21일 귀국한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 당국자들은 이상득 의원과 김양건 부장의 만남을 일제히 부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그런 사실이 없다. 오보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양건 부장이 베이징에 나온 것은 맞지만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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