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상에 백색섬광 발화 예측지점은 초병이 진술한 247초소로부터 방위각 280도, 거리 4km 지점을 가리키고 있음. 최문순 의원실 제공.
“방위각 고려할 때 사고 위치보다 북쪽에 위치해”
최문순 의원, 언론단체 합조단 발표에 의문점 제기
최문순 의원, 언론단체 합조단 발표에 의문점 제기
지난 3월26일 백령도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해안 초병이 관측한 하얀 섬광의 위치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사고발생지점과는 방향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문순 의원은 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47초소에 해안 초병 두 명의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이들이 관측한 하얀 섬광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지점과 초병이 섬광을 봤다고 진술한 위치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에 따르면, A, B 두명의 초병 중 “A초병은 ‘21시23분에 낙뢰소리와 비슷한 ‘쿵’소리와 함께 하얀 불빛을 목격했으며, 위치는 247초소기준 방위각 ∠280° 4km 지점이었다”고 진술서에서 답했다. A 초병은 이와 함께 “불빛은 섬광처럼 보였는데 좌우 둘 중에 좌쪽이 더 밝아보였고, 우쪽은 두무진 돌출부에 의해 불빛이 가려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또한 B초병도 사고발생 지점을 “두무진 돌출부 쪽 2-3시 방향으로 보고 있었으며, 두무진 돌출부는 시정이 좋지 않아도 위치가 잘 판단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초병이 진술한 247초소로부터 방위각 280도, 거리 4킬로미터 지점을 살펴보면, 합조단이 천안함 사건 발생지역이라고 규정한 위치로부터 상당히 북쪽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지난 6월29일 합조단이 언론노조 등 언론 3단체로 구성된 ‘천안함 조사결과 검증위원회’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도 쟁점 중 하나가 됐다.
당시 검증위에서는 “방위각 등을 고려할 때 초병들이 본 백색섬광이 천안함 침몰 위치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밤이 깊게 해무가 짙어 초병들이 방위각을 착각했을 것”이라며 초병이 본 섬광이 천안함 사고 당시의 물기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검증위에서는 “백령도 해안 지형에 익숙한 초병들이 방위각을 잘못 판단했다는 것은 극히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고 국방부의 주장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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