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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문 열리는 ‘금강산·마식령’…문 대통령 ‘평화 구상’ 현실화

등록 2018-01-17 21:40수정 2018-01-17 23:41

남북, 금강산 일대서 올림픽 문화제
이달 하순 마식령 스키장서 합동훈련
문 대통령 대선때 ‘5대 구상’ 포함
분단된 북쪽 지역 개방 ‘상징성’

김정은 공들인 ‘마식령 스키장’
평창 올림픽 계기로 세계에 첫선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 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 연합뉴스
남북이 17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은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는 전례없는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 모두 분단된 강원도의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남북이 평창올림픽 식전 문화행사를 함께 준비해 금강산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 남북 스키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북쪽이 개방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마식령 스키장 시설 점검 등을 위해 1월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합의해, 남쪽 스키선수 방북은 그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전야제와 마식령 스키장 활용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4월 강원 지역 유세 때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 밝혔던 ‘평창 평화올림픽 5대 구상’에 포함된 내용이다. 문 대통령과 최 지사는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 △금강산 육로로 북한 선수단 참가 △북한 겨울철 스포츠 인프라 활용 방안 협의 △북한 응원단의 속초항 입항 △금강산 온정각 일대에서 올림픽 전야제 개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내놨다. 문 대통령은 당시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관계를 푸는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월에도 문 대통령은 강원도를 방문해 “북한의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공동행사는 문 대통령이 긴 시간 간직해온 구상이라는 얘기다. 다만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번 금강산 행사는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로, 평창올림픽 개막식(2월9일) 하루이틀 임박한 시점은 아닐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스키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기로 한 마식령 스키장은 2013년 12월31일 개장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스키 주로의 수와 총연장 길이에 있어서 세계적이며 자연과 친숙하면서도 산골 맛이 나는 호텔과 스키봉사 및 숙소 건물들, 직승기(리프트) 착륙장 등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진 마식령 스키장은 체육과 관광, 휴식에 필요한 조건들을 완벽하면서도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내세우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원산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기 위해 현지 갈마비행장을 새단장하는 한편 여름철엔 송도원·명사십리 등 해수욕장을, 겨울철엔 마식령 스키장을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식령 스키장에 가는 선수는 국가대표가 아닌 스키협회에서 역량 있는 선수를 파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 김 위원장은 스키 등 겨울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키장 건설 당시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공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북 당국은 공기 단축을 위해 ‘마식령 속도’란 조어까지 만들어낸 바 있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식령 스키장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에게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이는 셈이다.

김지은 정인환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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