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인천공항에 마련된 군 상황실을 찾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한 군의 지원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을 비롯해 가족이나 지인이 최근 이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 역시 파악해 해당 장병들을 자가 격리 또는 부대 차원에서 격리 조치를 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군 내부에서 감염 증상을 보이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이는 없다고 전해진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일 국방부에서 있은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국방부의 대응’과 관련해 “예방적 차원”이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국방부는 홍콩과 마카오로까지 관리 지역을 확대한 배경에 대해 이들 국가가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방부의 설명대로라면 3일 아침 기준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된 장병은 8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14일이 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3일 현재 본인이 직접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을 방문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된 인원은 170여명이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에 다녀온 가족이나 지인 등과 접촉해서 격리된 장병은 630여명이다. 격리 인원 가운데 간부는 300여명, 병사는 490여명이다. 자택 격리는 350여명, 부대 차원의 격리는 450여명이다.
최 대변인은 “격리인원이 증가한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중에 해당 국가를 방문한 인원이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기준을 강화하였기 때문”이라면서 “현재까지 군 내에서는 유증상자나 의심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전국에 있는 21개 공항 및 항만에 있는 검역소에 의료 인력, 일반 병력 등 200여명을 투입해 역학 조사와 검역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특별 입국절차 업무를 지원할 일반 인력과 통역 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감염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있는 부대에만 외출·외박·면회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휴가는 전 부대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에서는 외출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외부에 나갔다 온 이가 부대로 복귀할 때는 이들 모두에 대해서 체온 측정 등 제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공군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0’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런 내용을 싱가포르 군 당국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군 장병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제적 예방조치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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