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충남 계룡시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군인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장병들이 늘어나고, 이들과 접촉한 장병들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부대 내 감염’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부대에서 2차 감염이 확산될 경우 집단감염으로 번져 군사대비태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4일 오후 4시 현재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육군 10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등 모두 13명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에만 포천 육군부대 병사 3명과 대구 육군부대 간부 1명 등 4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장병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2차 감염이 의심된다. 군은 이들을 1명씩 격리한 상태에서 2차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군의 모든 야외훈련을 중지하고, 훈련 중인 부대는 최대한 빨리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지휘통제실 근무자, 항공기와 함정 조종사 및 정비사 등 핵심 전력이 감염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국방부는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고 있다.
군은 이날 현재 7500여명을 격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본인이나 가족이 대구와 경북 영천시·청도군을 방문한 장병과 군무원 6400여명이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되면서 전체 인원이 크게 늘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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