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북 충주 제19전투비행단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조종사와 정비사가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제19전투비행단 제공. 연합뉴스
국방부가 대구지역 부대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군인과 군무원에 대해선 한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군인들의 재택근무라는 초유의 근무방식까지 부른 셈이다.
국방부는 27일 “대구지역 부대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오늘부터 1주일 동안 한시적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며 “지휘관 등 필수인력은 영내 대기 근무하고, 기타 인원은 일체 외부활동 없이 자택 등 지정된 장소에서 예방적 격리상태로 기본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휘관과 지휘통제실 근무자, 전력장비 운용 요원, 비상대기 인원 등 군사대비 태세 유지에 필요한 인원을 뺀 나머지 인원은 재택근무를 희망할 경우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최근 대구지역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 대부분이 출퇴근하는 간부로 확인되고 있다”며 “대구에는 후방작전 핵심시설과 주요 공군부대들이 밀집돼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시적 비상근무 방식을 희망할 경우 지휘부 건물과 떨어진 부대 내 별도 공간이나 자택 등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갔다”며 “이는 출퇴근하는 간부와 군무원이 병사들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경북지역에 있는 부대도 지휘관의 판단으로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5명이라고 밝혔다. 육군 15명, 해군 2명(해병 1명 포함), 공군 8명이다. 오후 들어 대구 육군 군무원 1명, 대구 공군 간부 1명, 충북 청주 공군 간부 1명, 대구 공군 군무원 1명 등 4명이 추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 확진자들 대부분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역학적 원인이 규명되고 있다”며 “간부들 위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병사들에 대한 휴가나 외출 통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된 장병과 군무원은 9990명으로 1만명에 다가섰다. 확진자 접촉, 의심 증상 등 보건당국 기준에 따른 격리 인원은 820명이나, 예방 차원에서 군 자체적으로 격리한 인원이 9170명에 이른다. 군은 이달 10일 이후 본인이나 동거 가족이 대구와 경북 영천 및 청도를 방문한 장병과 군무원에 대해서도 예방적 격리를 하고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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