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2017년 11월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카투사와 미군 장병들 사이에 앉아 얘기하고 있다.
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장병들인 카투사가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에 한국인 대상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개별접종 대상자가 이상 반응의 가능성, 치료 등 후속조치 방안에 대한 설명 청취 후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재접종 방지 및 이상 반응 이력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 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런 입장 통보에 따라 주한미군은 접종을 희망하는 카투사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카투사 장병들이 백신을 맞게 되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는 첫 접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 대변인은 “미군 측은 카투사 외에도 연합사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투사 장병은 2400여명이며,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는 8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한국인과 카투사 병사들이 함께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국방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며칠 안에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구체적인 접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인 첫 접종은 이르면 다음달 4일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승찬 대변인은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미군 병원에서 치료와 처치를 하며, 미국 보건부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1천 회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을 공수받아, 지난 29일 의료인력 및 지휘관 등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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