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동해 측량파문 2차협의 속개 독도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일본의 탐사계획으로 인해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왼쪽)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2일 오전 2차 협의를 위해 협의가 열리는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명환 외교 차관 오후 5시 공식 기자회견
한일 동해 EEZ 대치 장기화할 듯
한일 동해 EEZ 대치 장기화할 듯
한일 양국은 22일 일본의 동해 수로 측량계획으로 발생한 갈등과 관련, 2차 협의를 가졌으나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柳明桓)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틀간의 회담 경과와 결렬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교섭 결렬로 일본 측의 측량 강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둘러싼 한일간 대치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차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오전 9시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2차 협의를 갖고 이견좁히기를 시도했으나 일본의 측량계획 타당성과 독도 부근 해저지형에 대한 한국식 지명 등재 문제 등 핵심쟁점에서 팽팽히 맞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양 측은 두 차관과 우리측에서 이 혁(李 赫) 아시아태평양국장, 일본측에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 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배석하는 `2+2' 회의와 확대 협의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수로측량 계획의 우선적인 철회를, 일본 측은 독도 부근 수역에 대한 한국식 지명 등재 포기를 주장해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본 측은 또 올 7월로 예정된 한국국립해양조사원의 독도주변 해류관측 조사를 문제삼고 나섰다.
이 조사는 독도로부터 12해리 안에 있는 우리 측 영해에서 이뤄지는 것인데도 일본 측은 독도와 울릉도의 중간선이 자기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우리 측은 해류관측 조사는 영해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국제수로기구(IHO)에 해저지명 등재 신청은 우리의 포기할 수 없는 권리로 지명 등재 자체를 포기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측은 다만 등재 시기는 다소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도 부근 수역의 해저지형과 관련, 일본은 1978년부터 IHO에 `쓰시마 분지'와 `순요퇴'라는 2곳의 일본식 지명을 등재해 통용시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우리 측은 `쓰시마 분지'는 `울릉분지', `순요퇴'는 `이사부 해산'으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해 해저 18곳에 대해 한국식 지명을 준비하고 적절한 시기에 등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야치 차관은 이날 오후 7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도주변 수로조사에 투입될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2척은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 부두에서 3-4㎞ 떨어진 외항에서 4일째 대기중이며 이에 맞서 해 경은 5천t급 경비함 삼봉호를 포함해 500t급 이상 중대형 경비정 18척과 해상초계기인 챌린저호를 전진 배치하는 등 비상경계중이다. 인교준 조준형 이귀원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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