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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일 정부, 중국에 “당분간 야스쿠니 참배않겠다” 약속

등록 2006-10-06 15:28

중국 "아베 재임기간 참배 않는 것으로 해석"
한국 "말보다 행동 중요" 입장에 일본 "잘 알겠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일 중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당분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양국간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중국측 요구에 대해 `아베 총리는 당분간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을 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서울과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특히 중국은 `당분간 참배하지 않겠다'는 일본측 약속에 대해 '아베 총리 재임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일본이 이를 굳이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정상회담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것.

이는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요구하던 중국이 일본의 거부로 고심하다 입장을 바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을 직접 일본에 보내 정상회담을 확약했다는 일본 언론들의 5일자 보도와는 차이가 나는 내용이다.

일본이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중국이 마지못해 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을 일본에 전한 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요구에 고심하던 일본 정부가 ‘당분간’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중국측에 전달해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당분간'이든 '아베 총리 재임기간'이든 기간을 언급하지 않고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아베 총리가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회담에 응할 수 있고, 회담 이후 신사 참배를 행동에 옮길 경우 양국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중국보다 더 강력한 포괄적인 요구"라며 "한국의 스탠스는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순간 한일관계는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강력한 경고성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은 일본이 아무리 말로써 반성을 해봐야 소용없고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전달했고 일본 정부는 '잘 알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추석연휴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한국의 입장을 일본이 수용하자 일본이 요청한 일요일인 8일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수용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 먼저 회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7일 한.일, 8일 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한국 정부가 추석연휴 회담 불가 입장을 밝혔고 일본측이 이를 수용하자, 중국은 '한국도 연휴 회담을 거부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나'라며 일요일 정상회담 수용 여부를 놓고 곤혹스러워 했다는 것.

실제로 외교관계에서 휴일 정상회담 요구는 결례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일본은 오는 13일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정상과 만나야 한다는 '절박감'때문에 이같은 회담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홍 특파원. 이상헌 기자 shin@yna.co.kr (서울.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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