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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동상이몽’ 투자 넘어 새로운 파트너십 모색

등록 2008-12-29 16:14수정 2008-12-29 18:21

중앙아시아 지도
중앙아시아 지도
[기획] 한국-중앙아시아 협력 전략
인구·역사는 물론 정치환경 · 경제전략 모두 제각각
빠른 속도의 신흥경제국…국가마다 전략 조율해야

우리는 자원외교로 갔다. 그러나 중앙아시아는 한국형 발전모델을 위한 투자를 원했다. 자칫하면 동상이몽이 될 수 있다. 전략이 필요하다. 멀리서 보면 자원만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다르다. 아직도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잠재부존 자원은 많지만 카자흐스탄은 이미 자원의존형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한 산업다변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예컨대 카자흐는 농업을 자신들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고 있었다. 게다가 자원 외교에서도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국 등에 비하면 우린 후발 주자다.

우린 중앙아시아라 부르지만 중앙아시아도 하나가 아니다. 인구·면적·지하자원·역사·정치환경 시장경제로의 이행 정도 그리고 지정학 위치에 따라 발전전략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카자흐스탄의 면적은 한반도의 12배로 자원대국이지만 인구는 1천5백만이다. 30대 지도적 기업을 선정해 산업을 다변화하기 위한 ‘2003-2015 혁신적 산업 발전’이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면은적은 한반도의 2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구는 2천7백만으로 카자흐의 거의 두배, 중앙아시아 전체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역시 중앙아시아의 중앙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높은 교육수준의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경제특구를 통한 제조업 등 외자유치형 산업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반도 면적의 2.4배지만 인구는 10분의 1 수준인 5백만명에 불과하다. 투르크멘은 카자흐에 비하면 자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대규모 가스전(욜로탄-오스만 가스전)이 확인되는 등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크스탄은 인구가 각각 5백만, 7백만명 수준으로 면적도 한반도와 비슷하거나 절반수준인 소국들이다. 그럼에도 키르기스는 석탄 수력 등 전력분야의 잠재력이 크다. 타지크는 최빈국이지만 키르기스와 함께 역시 풍부한 수력자원(세계8위)으로 이 지역 수자원 문제에서 발언권이 크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존재다. 좀 더 들여다보면 이들 국가 사이엔 협력 못지 않게 갈등이 두드러진다. 물 문제가 대표적이다.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키르기스와 타지크가 수력발전을 늘리면 하류지역에 있는 우즈벡과 카자흐는 물부족으로 타격을 받는다. 카자흐와 우즈벡은 주도권을 놓고 전통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다. 우즈벡이 러시아와 카자흐 등 옛 소련 국가들로 이뤄진 유라시아경제공동체(EurAsEc)에서 최근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 예다.

중앙아시아는 중동에 이은 에너지와 자원 시장이자 10% 대의 높은 성장을 구가해 온 ‘신흥경제권’이다. 한-중앙아 협력은 국가마다 서로 다르면서도 조율된 전략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은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우즈벡의 수도 타쉬켄트와 경제특구로 지정된 나보이시 그리고 카자흐의 신수도 아스타나와 옛수도이자 경제 금융의 중심지인 알마티를 다녀왔다. 한-중앙아 협력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한국·중앙아시아 관계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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