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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경제특구 나보이’ 우즈벡 명성 되찾겠다

등록 2008-12-29 17:37수정 2008-12-29 19:29

인근지역의 경제특구 설치와 대한항공이 운영권을 갖고 국제공항으로 현대화 해 중앙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개발하려는 우즈벡 서남쪽에 위치한 나보이 공항 청사 및 관제탑 모습.
 
인근지역의 경제특구 설치와 대한항공이 운영권을 갖고 국제공항으로 현대화 해 중앙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개발하려는 우즈벡 서남쪽에 위치한 나보이 공항 청사 및 관제탑 모습.  
[기획] 한국-중앙아시아 협력 전략 : 우즈베키스탄
대한항공이 운영권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의 소도시 나보이 공항의 현대화 사업이 12월 우즈벡 대통령령으로 인근에 첫 경제특구를 지정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벡은 한때 중앙아시아의 중심이자 소련시절만 해도 중앙아 최대 부국이었다. 그러나 90년대 독립 후 특히 2000년 들어 카자흐가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나보이 공항 현대화사업은 중앙아시아의 허브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우즈벡의 옛영화를 되찾겠다는 국가적 자존심이 걸려 있는 사업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해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이 모델이다. 여기에 마산수출자유지역과 같은 경제 특구를 설치한다는 대통령령이 발표된 것이다. 물류기지로서의 공항과 경제특구를 상호 시너지효과로 결합시켜 한국형 경제발전모델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2월 중순 제주도에서 열린 제2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에 참석한 안바르 살리흐바예프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차관이 나보이에 첫 경제특구를 설치한다고 밝히면서 한국형 발전모델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한 이유다.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나보이시는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남쪽으로 비행기로 1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나보이주의 주도다. 나보이는 우즈벡의 민족 시인으로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문인인 알리세르 나보이(1441-1501년)를 기념하기 위해 50년전인 1959년에 건설됐다.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하다.

이 소도시가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된 건 대한항공이 공항운영권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항공과 지난 8월부터 공동개발에 나서면서부터다. 대한항공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항공업계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은 나보이 공항 현대화를 국가사업으로 지정, 본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하고, 공항 운영권을 대한항공에 맡겼다. 대한항공이 나보이 공항을 국제공항 겸 물류허브로 거듭 나게 하기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우즈베키스탄 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군사비행장으로 활용되던 공항을 국제적인 규모의 공항으로 새로 만드는 방식이다. 나보이 공항 현장사무소의 조태연 고문은 대한항공이 나보이 공항 현대화 사업의 운영권을 갖게 된걸 두고 이렇게 비유했다. “공항을 열었는데 대한항공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았겠나”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에서 대한항공은 최근 4년간 부동의 세계 1위였다. 우즈벡이 대한항공을 스카웃한 이유다.

대한항공은 한 푼도 투자하는 게 없이 지원 받으면서 물류와 선진 노하우만 제공하고 우즈벡 항공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1년 넘게 공항 물류기지를 조성해 왔다. 12월 1일자로 나보이 공항 운영·관리권을 넘겨받은 대한항공은 8월 말부터 시작된 컨설팅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초엔 마스터 플랜을 내놓을 계획이다.

눈덮인 우즈벡 수도 타쉬켄트 거리의 LG 광고판. 타쉬켄트는 돌의 도시라는 뜻이다.2천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지만,196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거의 파괴돼 재건했다. 나무와 숲이 많다.
눈덮인 우즈벡 수도 타쉬켄트 거리의 LG 광고판. 타쉬켄트는 돌의 도시라는 뜻이다.2천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지만,196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거의 파괴돼 재건했다. 나무와 숲이 많다.

5단계 계획이 완료 되면 연간 화물처리능력 100만t 규모의 국제적 물류공항으로 바뀔 나보이 공항의 조감도. 13만평 규모의 나보이 공항은 현재에도 인천공항(3.7km)을 능가하는 길이 4㎞, 너비 45m의 활주로가 있다.  왼쪽으로 주계류장, 화물터미널 유류저장고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5단계 계획이 완료 되면 연간 화물처리능력 100만t 규모의 국제적 물류공항으로 바뀔 나보이 공항의 조감도. 13만평 규모의 나보이 공항은 현재에도 인천공항(3.7km)을 능가하는 길이 4㎞, 너비 45m의 활주로가 있다. 왼쪽으로 주계류장, 화물터미널 유류저장고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13만 평 규모의 나보이 공항은 지리적으로 주변에 산이 없는 드넓은 평야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인천공항(3.7km)을 능가하는 길이 4㎞, 너비 45m의 활주로가 갖춰져 있어 747 점보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이라 기후조건도 비행기 이착륙에 적합하다. 리야지 나보이주 대외경제관계투자무역부 국장은 나보이는 “우라늄, 면화, 화학제품들, 건자재 등의 농업, 광산물 등이 전세계 54개국에 수출되고 있어 무역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 175km 떨어진 곳에 사마르칸트, 110km 떨어진 곳에 부하라, 히바 등 실크로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즈벡 3대 고대 유적 도시 등 20개가 넘는 역사유적들이 남아 있어 관광산업의 전망이 밝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 교통요충으로서의 입지조건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우즈벡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속화도로인 E-40번 도로가 지나가고, 국제 철도가 공항 옆을 통과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여객수송의 증가 등 중앙아 물류 허브로서의 잠재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물론 여객 화물 터미널, 계류장, 유류저장시설 등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어 아직은 황량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180억원 규모의 공항 화물 터미널 공사를 나보이콤비나트의 자회사인 한 건설회사가 짓기로 했고, 유류저장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또 12월 들어서 60실 규모의 현대식 공항호텔이 준공됐다. 이를 배경으로 12월2일 카리모프 대통령이 대통령령으로 이 지역을 경제특구로 공표한 것이다.

글·사진 나보이(우즈베키스탄) /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kankan1@hani.co.kr

우즈벡 나보이주 나보이시에 있는 알리세르 나보이(1441~ 1501) 동상. 우즈벡어로 시를 쓴 최초의 민족시인으로 우즈벡 독립 후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우즈벡 나보이주 나보이시에 있는 알리세르 나보이(1441~ 1501) 동상. 우즈벡어로 시를 쓴 최초의 민족시인으로 우즈벡 독립 후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 알리세르 나보이(1441년 2월 9일 ~ 1501년 1월 3일)는 누구?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에서 태어나 우즈벡어로 시를 쓴 최초의 민족시인으로 우즈벡 독립 후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그 이전에는 아랍어로만 썼다. 나보이 박물관이 타쉬켄트에 있다. 시를 주로 썼다. 정치가이자 미술가이기도 했다. 사랑, 삶, 가족에 대한 시도 많이 썼다. 서사시 가운데 함자라는 시가 있다. 우즈벡 사람들은 그이만큼 글을 많이 쓴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생애 60년 동안 그가 남긴 작품은 16만2000단어에 이른다. 괴테는 5만2000단어, 푸시킨이 6만4000단어라고 한다.



샤브캇 툴랴가노프 우즈벡 대외경제협력부 차관 일문일답
“나보이 입주기업은 10년간 관세 물지 않을 것”

리야지 나보이주 대외경제관계투자무역부 국장이 나보이주 지도를 화면을 배경으로 나보이주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리야지 나보이주 대외경제관계투자무역부 국장이 나보이주 지도를 화면을 배경으로 나보이주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루스탐 아지모프 우즈베키스탄 제1부총리가 직접 전화로 나더러 가서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주라고 했다. 중요한 손님들이 오니까. 한명이 오든 50명이 오든 투자에 도움이 된다면 사마르칸트나 어디에라도 갈 것이다. 우즈벡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우즈벡 대외경제협력부 샤브캇 툴랴가노프(Shavkat Tulyaganov) 차관은 17일 타쉬켄트에서부터 한국 기자들이 우즈벡 나보이 공항 및 특구(자유산업경제지역 Free Industrial Economic Zone) 예정지역을 방문하는데 동행했다. 그는 밤늦게까지 때로는 엉뚱한 질문에도 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보이 특구 방문에는 이밖에도 물류담당 국장과 나보이주 부지사 등 관련 실무책임자들이 총출동했으며, 나보이 주지사와 시장도 일정을 쪼개 면담에 응했다. 견제민 우즈벡주재 한국 대사는 “이번 취재허용은 내각차원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보이 시가 우즈벡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유는

 =나보이는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이고,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며, 입지 공간도 충분히 확보가 돼 있다. 장기적으로 특구를 화학ㆍ광업 등 산업과 물류 운송, 인근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연계한 관광의 중심으로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제 특구와 관련된 앞으로의 조처는

 =12월18일 나보이특구 내각령이 나온다. 전체면적은 500헥타르, 기본적으로 30년 계획하고 있다. 30년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이후 연장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는 특별 조세나 관세제도 도입될 것이다. 전기 수도 등 기본 인프라는 정부에서 모두 할 것이다. 입주 우선순위는 첫째 지명도가 있는 기업, 둘째 관리운영 기업(한국형 모델) 그리고 경험 있는 한국 기업들이 들어오길 바란다.(툴랴가노프 차관은 직접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나보이주지사가 관계부처와 협력해 내년 3월1일 나보이 특구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것이다. 대통령령에 따라 2009년 9월까지는 건설계획이 나와야 한다.

 -어떤 우대조처들이 있는가

 =이 지역 입주기업은 10년간 관세 물지 않을 것이다. 원료 들어올때 그리고 수출용 제품 생산하기 위해서 반입되는 원자재에 대해서는 관세가 면제될 예정이다. 내수용으로 판매할 물건을 만들기 위한 원료에는 관세 50%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이다. 재산세,사회인프라구축 관련세 등 세제혜택 받는데 혜택비율은 투자금액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이를테면 10만에서 300만 유로 투자기업은 10년간 관세 면제.그후 5년은 50%만 면제받는다. 그리고 300만 유로 넘는경우 15년간 세제혜택받고 이후에는 50%만 면제된다.

 -한국기업의 참여 가능성은

=한국에선 GS건설, 산업단지관리공단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그동안 몇 번 와서 현장조사했고 양해각서 체결돼 있다. 산업단지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한 컨셉과 비전을 1차로 제안한 상태다. GS건설이 입찰에 응했는데 성사된다면 내년 3월까지 이와 관련된 마스터플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12월 2일 발표된 대통령령에 따르면 내각은 2009년 1월 1일까지 관련부처가 참여하는 행정위원회를 구성해 특구 운영과 관련 규정을 집행하며, 국제입찰 방식에 의해 특구 관리회사를 선정, 특구 관리권을 양도하도록 돼 있다.)

-경제특구에는 어떤 산업을 유치하길 원하는가

 =첫째, 하이테크 첨단산업을 희망한다. 특히 환경친화 산업이 바람직하다. 둘째,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찾고 있다. 지금 우즈벡은 경제 발전 위해서 11개 경제발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각종 산업 시설 현대화가 포함돼 있다. 11개 프로그램 모두 5년주기로 운영된다. 특히 11개 프로그램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정부지원 받게 된다. 화학, 유색광물, 흑색광물, 건자재, 제약, 자동차, 농업용 비료, 식료품, 목화 가공산업 등인데 이들 국내 자원 활용을 위한 산업을 위해서는 우즈벡 정부차원의 개발펀드로 20억달러가 조성돼 있다. 앞으로 5년간 이를 50억달러로 확대하는 계획 세워놓고 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항구가 없는 게 문제 아닌가.

 =우즈벡은 이중 내륙국가다. 한계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항뿐 아니라 인근 도로와 철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공항을 위주로 하되 다른 수송로와 연결한다는 것이다.

 -특구 진출 기업들이 볼 때 시장이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우즈벡 인구는 2700만명이다. 우즈벡과 독립국가연합(CIS)을 합치면 3억 인구가 시장이다. CIS는 무관세동맹이다. 따라서 여기에 들어오면 이들국가에 관세 없이 팔수 있다. 투르크멘에 수출해도 여기에 그냥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기름 값이 오르는데 우즈벡에서는 내외국 기업에 관계없이 60달러로 똑같은 가격을 적용한다.

 -우즈벡도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침체로 영향을 받았을텐데...

 =여기 오기 전에 인터넷 등 자료 통해 우즈벡 연구하고 왔겠지만 최근 5~6년간 우즈벡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도 3/4분기까지 성장률이 9.4%. 공업부문은 12.4%. 직접 외국인 투자는 33.5%가 늘었다. 수출은 158% 성장했다. 물론 국제 원자재 시장서 우리가 수출하는 면화 등 가격이 좀 떨어졌다. 그런데 면화는 우즈벡 수출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우즈벡 금융시스템도 굉장히 안정적이다. 최근 인플레는 6.6%정도, 대외채무는 GDP의 11%정도인데 굉장히 양호한 수치다. 내년도는 경제성장률을 8.5%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게 목표다. 우즈벡은 독립 전에는 주로 농업위주였다. 산업 발전을 정부 중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화학 산업의 경우 중앙아서 발전한 국가다. 전체 중앙아 비료 생산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보이 질소공장에서 화학비료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한국 파트너 대우와 함께 만든 것으로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는 GM대우와 협력해서 생산하고 있으며, 올 2월 GM-우즈벡 합작법인 체결됐다. 사마르칸트에는 일본 이스쯔(Isuzu)자동차와의 협력으로 중형버스 생산공장이 있다. 또 타쉬켄트에는 지금 항공기를 제작하는 공장이 있다. 화물기를 생산하고 있다. 농업용기계 차량 생산하는 공장도 있다. 특히 면사 같은 경우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섬유분야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노명철 대한항공 나보이공항장 일문일답
“나보이 공항은 10년내 두바이 공항으로 거듭날 것”

노명철 대한항공 나보이공항장.
노명철 대한항공 나보이공항장.
 “서울서 유럽으로 갈 때 우리 화물기가 적재할 수 있는 화물용량은 최대 110t 정도다. 그러나 직행으로 가려면 90t 이내 밖에 못 싣는다. 20톤t은 연료로 채워야 한다. 나보이공항을 환승지로 해 연료를 주입할 경우 연료 대신 화물 20t을 추가할 수 있다. 그만큼 이익이다.”

  중앙아 국제 물류의 허브를 목표로 건설 중인 나보이 공항의 재개발에 대한 청사진과 운영권을 맡은 대한항공의 노명철 대한항공 나보이공항장은 17일 나보이 공항 사무소에서의 인터뷰에서 “나보이 공항은 앞으로 10년 안에 중앙아시아의 두바이 공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대한항공과 우즈벡간의 윈-윈사업임을 강조했다.

 -나보이 공항 현대화의 전망은

 =우즈벡에서는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슬람 압두가니예비치 카리모프 대통령은 대한항공의 이름을 빌려서 하면 나보이 공항을 국제규모의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변적인 상황들이 잘 돌아가고 있다. 공항 활성화가 우선이므로 각국 항공기들의 환승지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A300-600 화물기를 우즈벡 항공에 리스해주고 있다. 우즈벡 항공이 가진 노선인 중앙아, 동남아 지역으로 화물을 실어나르고 우리는 나보이에서 유럽(밀라노)쪽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나보이에서 물동량이 많은 싱가포르로 가는 물량이 많은데 대한항공은 노선이 없다. 전세계적으로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 물량이 1년에 300만t 정도 된다.

 -나보이 공항 활성화와 인근 특구 지정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특구가 지정 되면 먼저 공항 이용이 늘어나게 된다. 보잉 747이 들어올 환경이 정비되면.비행시간이 길어져도 화물적재량을 늘리고 유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나보이를 경유해서 가는 게 유리하다. 이를 통해 외국항공사들을 중간기착지로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이 성공하면 물량 확보도 될 것이고 물류와 인근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연계해서 하면 된다.

 -특구의 물류 가운데 항공이 맡을 수 있는 것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텐데

 =물류는 도로 철도 수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전체 물류수송에서 항공은 2,3%밖에 안된다. 그러나 화훼라든지, 신선도가 유지돼야 할 과일과 같은 특수한 화물은 항공이 유리하다. 이 지역의 과일은 품질이 좋다. 석류, 견과류 등 한국쪽에서 농산물 수입에 규제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풀면 유망하다.

 -대한항공은 특구를 염두에 두고 온 것은 아닐텐데

 =처음부터 대한항공이 적극적으로 나선 건 아니다. 우즈벡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정부가 권유를 해서 시작됐는데 조양호 한진 회장이 카리모프 대통령의 강한 지도력에 감동해 카리모프 대통령의 팬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견제민 우즈벡 주재 한국대사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조 회장을 모두 세 번 만났는데, 지난 8월 인천-나보이-밀라노 노선 화물기 취항식 때는 독립국가연합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전용기를 타고 나보이로 와서 만났다고 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투자할 분야는 뭔가

 =우리는 우즈벡 쪽과 긴밀한 유대 가지면서 우리의 전문 물류분야에서의 우선권을 바탕으로 공항 인근 복합부지에 투자하려고 한다. 예컨데 스포츠센터라든가 쇼핑몰 등을 생각하고 있다.

 -공항현대화를 위한 시설계획은

 =조감도에 나와 있는 시설을 갖추려면 10년정도 봐야 한다. 현재는 5년정도면 상당히 활성화되지 않을까 본다.

 -공항 활성화라는 건 외국 항공사들이 많이 취항하는 걸 말하는가

 =그렇다

 -외국항공사들 가운데 관심을 보인 회사들 있나

  =카리모프 대통령등 우즈벡쪽 얘기로는 이미 7,8군데 항공사가 중간기착지로 테크니컬 랜딩하려고 한다. 연료를 넣어야 하는데 우즈벡이 항공유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어 여건은 돼 있다.

 -우즈벡은 아프가니스탄 지원에서 우즈벡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하던데 나보이 공항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못했고 현재로선 중앙아 전체와 연결된 허브로서의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

 -나보이 공항 현대화의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은?

 =지금 마무리단계에 있는데 공개하기는 이르다. 이미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정한 국제공항기준인 카테고리 2 수준에 와 있다. 인천은 카테고리 3다. 관제탑을 올해 완공했고 소방시설도 갖첬는데 소방등급 10등급에서 9등급 받았다. 화물기 주계류장. 화물 터미널 유류저장고 등이 아직 없다. 일주일에 6편 정도의 화물기가 운행하는데는 어려움 없지만 앞으로 항공편이 하루 20편, 30편 되면 곤란하다. 주계류장은 내년 3월까지는 동시에 6대가 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화물터미널 공사는 내년 3월 중순이나 4월쯤 마무리되는데 우선 1단계로 하루 3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5단계까지 계획인데. 5단계는 크기로 보면 가로가 1km나 되며 연간 100만t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은 200만t까지 처리할 수 있다.

 -예상 투자규모는 어떻게 되나

 =투자금액은 가변적이다. 시설 규모에 따라 투자액이 달라지는데 우리가 마스터플랜을 내놓고 거기에 얼마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면 우즈벡 정부가 투자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다른데서도 이런 공항운영권 사업을 한 경우가 있는가

 =대한항공으로서는 처음이다. 신시장 개척임과 동시에 선점권을 갖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이 카자흐의 아스타나 공항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처럼 전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글·사진 나보이(우즈베키스탄) /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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