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부의 첫번째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 상태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발이 묶인 한국 교민들을 태우고 오는 우리 정부의 두번째 전세기가 1일 오전 돌아온다. 우한의 자국민 철수를 위한 각국의 전세기 투입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중국 정부와 두번째 전세기 운항과 관련한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세기는 이날 저녁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우한 톈허공항에 도착했고 현지에서 철저한 검역 등을 거친 뒤 1일 새벽 출발해 오전에 도착한다. 2차 전세기도 1차와 같은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다.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교민 720여명 가운데 1차로 368명이 31일 귀국했고, 나머지 350여명 가운데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인원이 탔다. 정부는 이번에 신청하지 않았지만 추가로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이 있으면 따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한시에 1천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1~2차 전세기로 귀국을 마친 뒤 200~300여명이 남게 된다. 이분들이 귀국을 희망할 경우, 방안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에 이어 자국민을 수백명씩 태운 영국·프랑스·독일 정부의 전세기도 31일 잇따라 우한 공항을 떠났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인 83명과 유럽연합(EU) 시민 27명을 태운 영국 정부 민항 전세기편이 이날 오전 우한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전세기 출발 일정을 놓고 중국 당국과 조율하는 데 혼란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전세기도 200여명을 태우고 이날 우한을 떠났다. 우한에서 일본인 149명을 태운 세번째 일본 전세기도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29일부터 날마다 한 편씩 특별 전세기로 우한에서 나온 일본인은 총 565명으로 늘었다.
지난 29일 미국·일본 전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개국의 전세기편이 우한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현재 약 15개국 정부가 우한에서 돌아오기를 원하는 자국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출발 일정을 중국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
김소연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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