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0) 근거인 만큼 이를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에 이어 질병 상황에 따라 방역 대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예정인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보류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 방침을 들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정 전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청, 중국정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에)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사회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싱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뒤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 철수를 돕는 등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한 양국은 우호적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며 신종코로나대응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지지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가 당초 논의해왔던 3~4월에서 오는 6월로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싱 대사는 “양국 고위층 외교당국이 긴밀한 소통하고 있다”며 “관련 발표 소식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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