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격 중단한 가운데 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터키항공 카운터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는 2일 주한터키대사대리를 청사로 불러 터키 정부의 예고 없는 한국행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한국 국민에 큰 불편을 초래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김필우 유럽국장은 3월 2일 오후 외메르 주한터키대사대리를 초치해 3월1일 터키 측의 급작스러운 한국 항공편 운항 중단 및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신속한 귀국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터키 측의 이번 조치로 한국 국민이 많은 불편을 겪는 상황에 대해 심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영향받은 여행객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귀국을 위해 터키 측이 최선의 협력과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메르 대사대리는 터키 정부로서는 자국의 국민보건안전에 대한 우려로 다소 급작스럽게 조치를 취하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측과 충분한 사전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한국 여행객의 안전하고 신속한 귀국을 위해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본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국장은 양국이 기업인 교류 등 필수적 교류가 단절되지 않도록 가능한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외메르 대사대리는 본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한국 측 제안을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주한터키대사는 현재 터키에 있어 대사대리를 불렀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앞서,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조처의 하나로 3월 1일 오전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의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 결정으로 1일 오전 2시2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터키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우리 국민 231명이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지만, 이들은 전원 제3국을 경유해 2일부터 귀국한다.
터키는 1일부터 14일 이내 중국·이란·이탈리아·이라크·한국 등 5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터키 체류 허가가 없는 경우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터키에 머무는 우리 국민이 한국으로 출국할 경우 당분간 이스탄불-인천 직항편은 이용할 수 없으나, 제3국을 경유한 출국은 가능하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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