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3층 1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주노선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항공사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발열체크 등을 11일부터 정부가 직접 챙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코로나19 검역을 확인했다.
정부는 인천공항 3곳과 김해공항 1곳에 검역조사실을 설치하고, 검역관 44명을 배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 체계적인 출국검역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상대국 입장에선 항공사의 자발적 조치보다 좀더 공신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까지 입국이 막히면서 정부는 미국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입국제한과 관련 미국쪽 움직임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은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해 창의적,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파악하거나 전달받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의 출국 전 검역 현장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검은 마스크를 쓴 해리스 대사는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로부터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출국장 게이트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확인했고, 공사 직원이 해리스 대사의 체온을 측정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으로 출발하는 여객을 위해 여러 가지 보호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한국어로 “힘내세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인천공항이 협업해서 치밀한 단계적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한국의 이런 방식이 세계적 표본이 될 만하다. 정부 당국의 여객 보호 노력을 칭찬할만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리스 대사가 인천공항 방역망 도입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를 희망해 유관 부처 간 협조하에 참관 일정이 주선됐다”고 설명했다. 밝혔다. 외교부는 다른 주한대사관을 대상으로도 인천공항 검역 참관을 조율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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