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정부는 다른 나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형 방역 모델’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외교장관 회의, 외신 인터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 간 화상회의를 제안했다.
외교부는 캐나다의 제안으로 한국과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6개국 외교장관이 15일 밤 70분 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간 전화협의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자동차를 탄 채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스루(승차 검진), 투명한 정보 공개, 빠른 진단 등 한국식 방역 모델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드라이브스루는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낮추고 검사 속도를 높여 세계적 방역 모델로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드라이브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영국, 독일,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서도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드라이브스루와 관련해 “국제표준이 돼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2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장관은 또 15일 영국 공영 <비비시>(BBC) 방송에 나와 코로나19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조기에 진단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진료를 신속히 해온 것이 낮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경험과 접근법이 다른 나라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바이러스 확산)을 대비하는 데에도 더 나은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간 뒤 트위터에는 한국 정부의 신속한 검사와 대응에 관심을 보이며 호평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제안과 관련해 “우리의 감염병 대응 방법을 상대국이 원하면 공유할 목적도 있으나, 더 근본적으로는 각국이 경제 회생과 위기관리를 위한 국제 공조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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