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해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 의미와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날 회의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갈등과 그 파급효과와 관련하여 국내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교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민관 협업 하에 그 의미와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조되는 국제사회의 갈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다시 불 붙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올 여름게 열릴 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본회의를 앞두고 회의 추진방향 등을 협의하기 위해 열렸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상황 추이를 보아가면서 철저한 위기대응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팬데믹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에도 우리와 경제관계가 밀접한 국가들과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20여개 나라와 기업인 출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전략조정회의 의장인 강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국무조정실, 외교부, 기획재정부, 통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과학기술부, 국가정보원 등 각 정부 부처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인 만큼 보건복지부 당국자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그밖에 한국국방연구원과 국립외교원 등에서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통합분과회의에서는 최근 다시 불 붙고 있는 미-중 갈등을 비롯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채 추진하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응 및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날 분과회의 결과를 포함해 관계부처 및 민간 학계,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올 여름께 3차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열 계획이다. 외교전략조정회의는 복합적 외교 현안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민관합동조직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