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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5·6호기 시민대표 된 남기남씨 ‘열공중’

등록 2017-08-25 11:35수정 2017-08-28 10:28

정치BAR_남기남의 솔까쓰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4일 밝힌
향후 조사 계획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오늘도 나라 걱정에 하루를 보내지만…
딱히 할 일이 없는 남기남 기자.

25일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여론조사입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 중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25일부터 보름 동안 진행하는 설문조사였습니다.

‘그런데 왜 나한테…’
부끄러움 많이 타는
남 기자 전화를 받으니 말문이 막힙니다.

여론조사 기관이 안심번호를 이용해
2만명 규모의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휴대전화 90%·집 전화 10%)를 건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남 기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김칫국 마시기 좋아하는 남 기자,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묻습니다.
남기자: “시민대표참여단에 저도 들어가는 건가요?”
전화조사원: “설문조사 응답자 2만명 중
500명을 무작위로 골라내니
선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남기자: 뽑아주세요!!!

전화조사원은 남 기 자의 ‘설레발’을 살짝 무시하고
남 기자가 사는 곳과 나이를 묻습니다.
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알고 있는지,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를 중단해야 할지,
재개해야 할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시민대표참여단 참여의사를 묻습니다.

시간이 흘러…9월13일
“남기남님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참여단에 선정됐습니다.”

기쁨도 잠시,
9월16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 달 동안
핵발전을 잘 모르는 자신이
‘숙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는 소리에
남 기자, 부담을 팍팍 느낍니다.
“시민대표참여단이 뭐하는 거지?”

하지만 한 달 동안,
핵발전 찬반 단체와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자료집을 공부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각종 토론회·간담회,
2박3일간의 합숙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조금 마음을 놓습니다.
“일단 공부하면 되겠지”

그리고, ‘보수’도 지급된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한 달 동안 각 과정에 참여할 경우
수당 형식으로 10~15만원 정도
지급될 예정이라네요.

문제는 남 기자의 ‘건망증’입니다.
나름 공사다망한 남기자,
수업 시간을 잊고 ‘결석’할까 봐 걱정합니다.

물론 ‘결석’한다고 불이익은 없습니다.
단, 필수·선택 프로그램에서
필수 과정에 빠질 경우 최종 조사에
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입니다.

엄격한 규정에 섭섭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습득한 뒤 응한 최종조사 결과라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에
남 기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핵발전소 2기 건설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8조6000억원,
이미 집행된 돈만 1조6000억원
숫자에 약한 남 기자, 액수가 가늠이 안 됩니다.
국가 중대사 결정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릅니다.

하지만 ‘긍정의 화신’ 남기자
한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시민의 눈높이로 우리 사회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신중히 고민해 보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중요한 건 이번 공론화 과정이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갈등이 아닌 통합의 디딤돌이 돼야 할 것입니다.
남 기자는 이번 공론화가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승준 노지원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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