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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당이 손잡은 선거구 쪼개기…‘동네정치’도 갈라지네

등록 2018-03-21 11:23수정 2018-03-21 16:26

정치BAR_남기남의 솔까쓰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2016년 ‘촛불’을 보고,
민주주의와 정치에 눈뜬 남기남씨.
이제는 내 주변부터 바꾸자는 생각으로
동네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도서관은 왜 이리 없지?
여기는 왜 이렇게 악취가 나는 거야?
쓸데없는 조형물은 왜 계속 짓는 거지?
구청에서 이 많은 예산을 쓰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동네정치에 관심을 가지니
솟아나는 궁금증도 수백 가지.
“그래 내가 한번 나가봐야겠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인데다,
추진력 하나는 세계 최고인
남기남씨, 6.13 지방선거 구의원 도전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구의회 누리집에 들어가 보자
또다시 의문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밖에 없지?

‘보통사람’ 남기남씨는 정당에 아는 사람도 없고,
정당에서 공천받을 확률도 0에 가깝습니다.
평소에 동네에 눈이 쌓이면 치우고,
어르신들 넘어질까 봐
돌멩이 하나라도 치우는 오지랖이
스펙이라면 스펙!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될 거라고 주변에 큰소리쳤는데
남기남씨 갑자기 의기소침해집니다.

스마트폰에서 SNS를 실행시키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쓴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1·2당 공천을 받으면 살인자도 당선이고,
공천 못 받으면 공자님도 낙선이란 우스갯소리도 있다.”

2명만 뽑는 기초의회 선거구에서
인지도나 조직력이 있는
민주당·자유한국당 거대 정당 후보들만
당선되온 현실을
꼬집은 말입니다. 실제로 2014년 지방선거에선
전국 기초의원 지역구 당선자의 47.9%와 39.3%를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이 나눠가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소수정당이나 정치신인들을 위해
3~4인 선거구제가 늘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습니다.
각 시·도별로 구성되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4인 선거구를 늘리는 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전국 대부분 시의회에서 4인 선거구 안을
다시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주도하고
민주당이 이를 묵인하는 모양새랍니다.
20일 서울시의회도 4인 선거구가 한 곳도 없는
수정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남기남씨는 말문이 탁 막힙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려왔습니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우리 동네를 삶을 바꾸자는 취지죠.

“나 같은 사람은 동네 일에 나설 수 없는 건가요?”
“소수정당의 목소리는 무시해도 되나요?”
오늘도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남기남씨,
대답 없는 질문만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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