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17회
‘남북정상회담 폄훼’, 홍준표 막말에 쏟아지는 당내 비판들
‘남북정상회담 폄훼’, 홍준표 막말에 쏟아지는 당내 비판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독설이 거침이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폄훼는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 대표는 판문점 선언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연이어 “남북 합작 위장평화쇼”라거나 “문재인 대통령의 외눈박이 외교” 등 거친 말을 동원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깎아 내렸습니다. 홍 대표는 2일 창원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자신을 비판하는 민중당 시위대를 향해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결의대회 인사말을 통해서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정은의 신뢰도가 77%에 달했다”며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대표의 막말은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홍 대표의 막말이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탓입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홍 대표를 향해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며 “깊이 생각하고 말씀하셨으면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도 ‘남북 합작 위장쇼’라는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고,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강길부 의원은 3일 “(홍 대표가) 이번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탈당을 언급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은 홍 대표가 내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을 쓰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홍 대표의 막말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부터 이른바 ‘홍준표 패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더정치’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폄훼하는 홍 대표의 의도가 무엇인지, 홍 대표의 막말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이규호 피디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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