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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황교익 “서류·면접 모두 통과…공정하지 않은 게 뭔가”

등록 2021-08-17 15:22수정 2021-08-18 02:43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에
“이재명 쪽에 은혜 입은 것 없어
푸드필름페스타, 공예비엔날레
테마어촌사업 등 전문성 쌓아
음식 자연스럽게 떠드는 게 관광”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내정을 둘러싸고 보은인사 논란이 뜨겁다. 이재명 캠프 내에서도 17일 오전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결과 내정 철회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했다고 한다. 그러나 황 내정자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자신의 자격 미달 논란과 관련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음식평론가 황교익씨. <한겨레> 자료사진
음식평론가 황교익씨.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캠프 일각에서 황교익씨 인사와 관련한 논란을 부담스러워한다고 하다. 자진사퇴 의사가 있나?

“문제 될 것 없다. 나는 공모절차에 따라서 서류 심사·면접 통과한 사람이다. 30분 동안 면접 봤는데 면접인 4명 모두 처음 본 분들이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전문성과 경영능력 인정받아서 최종 낙점된 거다. 여기에 공정하지 않은 게 어디 있나. 내가 해온 일이 식당 소개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독일 여행 가면 옥토버페스티벌, 일본 여행 가면 사누키 우동 마을 얘기 나오지 않나. 베트남 하노이는 쌀국수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음식을 자연스럽게 떠드는 게 관광이다. 사람들은 음식이 매력적인 도시에서 관광하고 싶어한다. 심사위원들에게 이번에 낸 경영계획서 보면, 경기 북부 (경제·관광이) 죽어 있는데 살려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식당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안 된다. 관광공사가 장사 잘되게 하는 그 역할 있다. 내가 사장이 되면 임진각 등 경기 북부 관광 증진에 힘쓰겠다.”

-황 내정자의 전문성과 관련한 의문이 제기된다.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도 했는데, 식품 소개하는 게 전부인 자리가 아니다. 공예비엔날레 총감독 하면서 상에 올리는 그릇 등 도자기와 관련한 것도 다뤘다. 해양수산부 명품테마어촌사업 심사위원도 했다. 이는 마을 하나를 아예 뒤집어 놓는 (변화시키는) 그런 사업이다. <농민신문> 기자로 한 일도 전문성과 연계돼 있다. 내 평생 한 일이 향토음식과 관광이었다. 내 전문성 의심하면 기자들이 화내야 한다. 전문기자 생활 후 사회를 위해 다른 일 많이 하는 사례는 외국에 많다. 언론인 장점이 뭔가. 많은 사람 만나고 넓게 생각하는 거다. 전문가와 달리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정치인이 정치 전공한 사람만 하나, 기자가 신문방송 전공자만 하나.”

-이낙연 캠프에선 황 내정자가 일본 음식은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비하해서 오사카관광공사에 걸맞은 사람이라고 한다.

“나한테 덧씌워진 조각 정보들만 보면 그런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책이라도 읽고 판단해야지 않나. ‘친일 프레임’은 내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자 당시 일베들이 만든 프레임이다. 아무리 정치 공세 하더라도 전문가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나. 인격모독 수준이다. 나는 권력 쥘 생각도 없다. 모든 시민은 정치적 발언 할 수 있다. 내가 유명해지니 그 발언이 커 보이는 것이다. 유명해지니 주변에서 정치적 발언하지 말라고들 얘기한다. 입 닫고 사는 게 유명인이 잘사는 법이라고 하더라. 우리나라 민도 낮다. 미국 등에선 유명인들도 정치적 발언 많이 한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일본통이다. 도쿄 특파원 했고 일본 행사에 연미복 입고 나갔다. 내게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는다’고 하면 이 전 대표는 일본 총리 하라고 해야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서로 공격해야 하는 사이지만 의외로 공격 많이 안 한다. 이 전 대표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이재명 지사 옹호한 데 대한 보은 성격이라는 얘기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엔 당시 형수 욕설 사건으로 이 지사가 너무 공격받고 있더라. 그도 억울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아보니 거친 삶 살았더라. 이해되더라. 인간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자. 나는 은혜 입은 거 없다. 보은 받을 거면 문재인 정부한테 받아야 한다.”

-경쟁자들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채용 규정을 바꾼 것이 황 내정자와 관련 있다고 한다.

“채용 규정 바꾼 거 이번에 알았다. 합리적으로 바꾼 거다. 석박사 학위 의무 규정 같은 것은 장벽인 거다. 과거엔 관광공사 사장을 퇴직 공무원들이 했다. 민간 전문가 오도록 2018년엔 바꾼 거다. 나를 지명하기 위해 3년 전에 미리 규정 바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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